K-컨테이너운임종합지수(KCCI)가 11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와 반대로 상하이운임지수(SCFI)는 반응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진흥공사(KOBC, 해진공)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부산발 K-컨테이너운임종합지수(KCCI)에 따르면 KCCI는 일주일 전보다 2.8% 내린 1773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부산항에서 출발하는 컨테이너 운임을 기준으로 하는 운임지수로 북미, 유럽을 포함한 총 13개 노선의 종합지수로 산정된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운임지수. [사진=한국해양진흥공사]

KCCI는 부산항과 연결된 13개 글로벌 항로 중 북미 유럽 지중해 동남아 등 10개 항로 운임이 내렸고, 중남미서안 항로는 상승, 중국 일본 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하지만 앞서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SCFI는 4.9% 오른 1356.9포인트를 기록하면서 11주만에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SCFI는 상하이항과 연결된 13개 글로벌 항로 중 북미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10개 항로 운임이 올랐고, 지중해 동남아 남미 등 3개 항로가 내렸다. 공급조절을 통한 운임 인상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보고서에서 “북미협상 중에 공급 조절이 효과를 보이며 북미 양안 운임이 대폭 상승했다”며 “향후 임시 결항 외 선속 감속, 계선, 폐선 등을 통해 선사측 운임 방어 노력이 지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선박 전배에 용이한 대형 선사가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반면 중소선사들은 타격이 크며, 글로벌 선사는 중국산 서박의 타 항로 전배, 부대할증료를 통한 비용 보전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달 초 개최되는 국제해사기구(IMO) 해양·환경보호 회의(MEPC) 결과는 해운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올해까지 순 탄소배출 제로 달성을 위해 주요국들은 저유황 연료 기준 도입에 대해 합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연료 기준 도입이 현실화될 경우 해운업체들은 높은 연료비를 고려해 공급을 조절하거나 운임을 높여 자사 이익을 보호할 것으로 전망된다.